공개모집 방식으로 운영자를 선정하겠다는 서초구에 대해 서울시가 서울시체육회를 실내테니스장의 운영자로 지정하라고 요구하면서 불거진 갈등이다. 서울시는 특히 서울시체육회가 맡아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이명박(李明博) 시장의 방침’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시체육회는 이 시장이 남산테니스장 코트에서 원하는 시간에 운동할 수 있도록 장기 예약을 한 인사가 간부로 있는 단체다.
17일 서울시와 서초구에 따르면 서울시는 이달 7일 서초구에 공문을 보내 잠원 실내테니스장 운영자로 서울시체육회를 지명하며 차질 없는 준비를 당부했다.
이 공문은 또 ‘서울시체육회는 운영 계약과 관련해 서초구청장과 적극 협의해 주시고, 사업 운영을 위한 절차 이행에 차질이 없도록 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문구도 담고 있다. 완공되면 시설의 재산권을 갖게 되는 서초구와 상의 없이 서울시가 사실상 실내테니스장 운영자를 정한 셈이다.
이에 앞서 서초구가 공개모집을 통해 최적의 운영자를 선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서울시는 직원들을 서초구청으로 보내 “이 시장 방침이니까 운영권을 서울시체육회에 줘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