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윤상림 비밀장부’를 찾아라… 尹씨 “폐기” 주장

  • 입력 2006년 3월 18일 03시 05분


브로커 윤상림(54·구속기소) 씨가 자신이 정관계 인사 등과 돈거래한 내용을 기록한 회계장부를 구속 직전까지 보관했던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김경수·金敬洙)는 최근 윤 씨와 참고인 조사 등을 통해 윤 씨가 자신의 돈거래 내용을 담은 장부를 작성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윤 씨는 이 장부를 지난해 11월 20일 구속될 때까지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신의 집 금고에 수십억 원대 돈과 함께 보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윤 씨가 작성한 이 장부를 확보할 경우 정관계 로비 의혹의 상당 부분을 밝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장부 확보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일부 참고인들은 윤 씨가 자신의 집에서 금고에 든 현금과 수표, 달러와 함께 이 장부를 보여 주며 위세를 과시하기도 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윤 씨를 검거한 직후 윤 씨 집을 압수수색했으나 장부 확보에 실패했다. 윤 씨는 “검찰에 체포되던 날 운전사를 시켜 장부를 폐기하도록 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윤 씨 검거 직후 잠적했던 운전사 양모 씨를 14일 검거해 장부의 소재를 추궁하고 있다.

양 씨는 도피 중에도 윤 씨와 돈거래했던 인사 6, 7명과 접촉해 “윤 씨에게 준 돈은 정상적으로 빌려준 돈이라고 해라”며 진술 조작을 시도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양 씨를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했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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