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맥회, 다음주초 총회…자진 해체하기로

참여정부 출범에 기여한 현직 공기업과 정부유관기관 임원들의 모임으로 최근 '코드 인사' 논란을 불렀던 청맥회가 다음 주 중 자진 해체하기로 했다.

청맥회 회장인 유대운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원장은 18일 "운영위원들이 모여 해체에 의견을 모았으며 빠른 시일 안에 총회를 소집해 청맥회의 해체를 결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원장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어제(17일) 오후 회장단과 운영위원들이 모여 모임에 대한 순수성을 의심받고 주변에 누가 된다면 굳이 모임을 지속할 필요가 있느냐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완전 해체를 의미하느냐, 명칭 변경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어제 모아진 의견은 완전 해체였고, 앞으로 2,3일 뒤에 총회를 소집해 바로 완전 해체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원장은 또한 청맥회를 노무현 대통령의 '사조직'으로 보는 시각에 대해 "현직 대통령이 뭐가 부족해 사조직이 필요하냐"며 "대통령은 청맥회가 있는 지도 모를 것이며, 노 대통령은 비정상적 정치조직은 용납하지 않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청맥회 해체 문제와 관련해 청와대로부터 전화를 받은 것도 없고 전화할 이유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와 함께 '청맥회 출신의 정부 요직 인사는 사퇴하라'는 정치권 일각의 주장에 대해 "이치범 환경장관 내정자를 두고 말하는 것 같은데, 자격을 충분히 갖춘 환경전문가"라며 "청맥회 회장을 맡았다고 장관 결격사유가 된다는 말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