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이사장은 이날 교직원공제회를 방문한 한나라당 ‘이해찬 골프게이트 진상조사단’에 “이 전 차관이 한 대표의 이력서를 인편으로 전달해 줬으며, 이력서를 검토한 뒤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이사장은 이해찬(李海瓚) 전 국무총리가 자신의 출신 고교 3년 후배인 한 대표를 이 전 차관에게 추천했는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2004년 10월경 이 전 차관이 ‘사장을 추천하겠다’고 해 추천을 받았다”며 “두 달여 후 총리비서실의 직원이 한 대표의 이력서를 가져 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사들에게 검토를 지시한 뒤 별문제가 없다고 해 선임했다”며 “추천을 받고 선임할 때까지 한 대표에 대한 면접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 대표는 18일 기자에게 “이 전 총리의 추천에 의해 교원나라레저개발 대표이사직에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전 차관에게 이력서를 보낸 뒤 교직원공제회 한모 부장에게서 연락이 와 2004년 12월경 김 이사장을 15분간 면담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이사장은 이 전 차관이 한 대표를 추천한 경위에 대해 “이 전 차관이 전임 이사장이라 물러난 뒤에도 평소 공석이던 교원나라레저개발 대표 자리를 생각해 두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영남제분에 대한 주식 투자 등 교직원공제회 업무를 평소 이 전 차관과 상의하느냐’는 질문에는 “말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김 이사장에 따르면 지난해 10∼12월 사이 3·1절 골프 파문이 있은 부산 아시아드컨트리클럽에서 이 전 총리, 이 전 차관과 3번 골프를 함께 쳤으며 이 중 2번은 영남제분 유원기(柳遠基) 회장이 동참했다는 것.
그는 “이 전 차관이 ‘같이 가자’고 해 따라갔을 뿐”이라며 유 회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지금 검찰에서 (유 회장을) 조사하고 있으니 나도 한 번 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본보는 이날 한 대표 추천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이 전 총리와 이 전 차관에게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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