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교육청이 1997년 7월 출범한 이래 4차례 교육감 선거가 있었지만 불법 선거와 편 가르기 등으로 교육 현안은 뒷전으로 밀리기 일쑤여서 “울산에서 가장 낙후된 분야가 교육계”라는 지적이 있었다.
이같은 상황은 지난달 20일 서용범(徐容範·55) 부교육감이 부임하면서 바뀌기 시작했다. 서 부교육감은 김석기(金石基) 교육감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항소해 직무가 정지됐기 때문에 교육감 권한대행을 맡고 있다.
서 권한대행은 우선 학교 배정 방식부터 손대기 시작했다.
그는 취임 직후 “매년 학부모와 학생들의 불만이 계속되고 있는 학교 배정문제를 전면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시교육청은 9월까지 개선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서 대행은 또 급식비리를 근절하고 학생들에게 양질의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3월부터 매달 4개 학교를 무작위로 선정해 급식감사를 실시토록 했다.
그는 이달 초 직원 월례조회에서 “올해를 ‘울산 교육이 달라지는 기반 조성의 해’로 만들어 교육을 수혜자 중심으로 혁신하자”며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학부모들은 “차기 선거를 의식해야 하는 선출직 교육감보다 소신 있게 교육 현안을 해결해나가는 서 권한대행이 믿음직스럽다”며 이같은 개혁 조치를 환영하고 있다.
전교조 울산지부 조용식(趙龍植) 정책실장은 “서 대행은 실무를 잘 챙기고 학생과 학부모 중심으로 교육 정책을 펼치려는 의지가 돋보인다”고 말했다.
경남 밀양 출신인 서 대행은 건국대 정외과와 고려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으며, 1970년 10월 교육인적자원부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해 2002년 4월 부이사관으로 승진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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