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유엔 지정 ‘세계 물의 날’을 맞아 정부와 환경단체 사이에서 한국이 ‘물 부족 국가’인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건설교통부와 한국수자원공사가 펴낸 ‘물과 미래’라는 홍보책자에는 지난해까지 실렸던 ‘한국은 물 부족 국가’라는 내용이 빠졌다. 그 대신 “한국은 수자원량이 적고 물 공급시설 등은 많아 ‘물 빈곤지수(WPI)’가 세계 147개국 중 43위 수준”이라고만 밝혔다.
‘한국은 유엔이 정한 물 부족 국가’라는 문구를 앞세워 물 절약을 강조해 왔던 정부와 수자원공사가 이 표현을 뺀 이유는 환경단체들의 문제 제기 때문.
환경단체들은 한국을 ‘물 부족 국가’로 분류한 것은 유엔이 아니라 미국의 국제인구행동연구소(PAI)이며 이 분류도 강수량과 인구만을 비교해 나온 것으로 신빙성이 부족하다고 비판해 왔다.
환경단체들은 정부와 수자원공사가 ‘유엔이 정한 물 부족 국가’라는 그릇된 표현을 사용해 물 부족 현상을 부풀리는 것은 댐을 더 지으려는 의도라고 보고 있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