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물부족國 아니다? …건교부, 홍보 책자서 내용 삭제

  • 입력 2006년 3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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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한껏 머금고 새싹아 솟아라21일 경기 수원시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에서 육묘 중인 고추의 새싹이 힘차게 솟아올랐다. 새싹이 머금은 물방울은 생명의 원천이다. 22일 세계 물의 날을 앞두고 물의 소중함을 깨닫게 한다. 전영한  기자
물 한껏 머금고 새싹아 솟아라
21일 경기 수원시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에서 육묘 중인 고추의 새싹이 힘차게 솟아올랐다. 새싹이 머금은 물방울은 생명의 원천이다. 22일 세계 물의 날을 앞두고 물의 소중함을 깨닫게 한다. 전영한 기자
한국은 ‘물 부족 국가’인가, 아닌가.

22일 유엔 지정 ‘세계 물의 날’을 맞아 정부와 환경단체 사이에서 한국이 ‘물 부족 국가’인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건설교통부와 한국수자원공사가 펴낸 ‘물과 미래’라는 홍보책자에는 지난해까지 실렸던 ‘한국은 물 부족 국가’라는 내용이 빠졌다. 그 대신 “한국은 수자원량이 적고 물 공급시설 등은 많아 ‘물 빈곤지수(WPI)’가 세계 147개국 중 43위 수준”이라고만 밝혔다.

‘한국은 유엔이 정한 물 부족 국가’라는 문구를 앞세워 물 절약을 강조해 왔던 정부와 수자원공사가 이 표현을 뺀 이유는 환경단체들의 문제 제기 때문.

환경단체들은 한국을 ‘물 부족 국가’로 분류한 것은 유엔이 아니라 미국의 국제인구행동연구소(PAI)이며 이 분류도 강수량과 인구만을 비교해 나온 것으로 신빙성이 부족하다고 비판해 왔다.

환경단체들은 정부와 수자원공사가 ‘유엔이 정한 물 부족 국가’라는 그릇된 표현을 사용해 물 부족 현상을 부풀리는 것은 댐을 더 지으려는 의도라고 보고 있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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