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굴조사 결과에 따르면 용마산 2보루에는 온돌을 포함한 건물 4곳 이상과 저수시설 1곳, 배수시설, 간이대장간 등이 있었다. 군사 주둔 규모를 파악할 수 있는 저수시설의 크기가 작아 25명 안팎의 군사가 주둔했던 것으로 추정됐다.
중랑천변 일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용마산 2보루는 용마산 정상부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으며, 대략 500년을 전후한 시점에 축조돼 나제(羅濟)연합군에게 한강 유역을 상실하게 된 551년까지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서울시는 덧붙였다.
보루 외곽에는 지형을 따라 타원형으로 성벽을 쌓았는데 1960, 70년대 재해 예방·복구를 위해 실시한 공사와 이후 체육시설 등이 들어서는 바람에 유적이 심각하게 훼손된 상태였다. 성벽 둘레는 110m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용마산 2보루의 훼손이 심각한 상황이지만 지형에 따른 성벽 축조 방식은 고구려인의 축성법 연구에 유용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발굴조사가 완료되면 유적의 보존과 정비를 추진하는 한편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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