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가 송도국제도시 55만 평에 교양학부 위주의 송도캠퍼스를 조성하기로 결정한 이후 서울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중앙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송도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인천시는 송도국제도시 5, 7, 11공구 300만 평을 학술연구단지로 지정해 대학과 연구기관을 중점 유치하기로 했다.
▽대학 진출 움직임=서울대와 고려대의 관계자가 이번 주 송도국제도시를 찾을 예정이다.
고려대는 9일 50여 명의 보직교수가 참석한 가운데 긴급 교무회의를 열어 인천시 행정부시장으로부터 경제자유구역 발전 계획을 들었다.
시는 청라지구에 연구시설을 건립하겠다고 제안했으나 대학은 송도국제도시 내 20만 평에 ‘생명기술(BT) 과학단지’와 국제대학원을 조성하고 싶어한다.
캠퍼스 규모가 작은 서강대는 송도 진출에 적극적. 연세대 송도캠퍼스 인근 20만 평에 이공계 대학과 기업 연구소를 결합한 산학 협력단지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시는 서강대에 10만 평을 제시했다.
한국과학기술원은 해외 기업과 무선통신기기 개발을 위한 합작 연구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 홍릉에 있는 10여 개 산하 기관을 송도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앙대는 송도국제도시 35만평에 ‘국제문화예술 종합단지’를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인천경제청에 공식 제안하지는 않았다.
▽인천시 계획=시는 국내 유명대학의 송도 진출을 반기고 있다.
그러나 외자 유치를 목적으로 하는 경제자유구역이 ‘대학 타운’으로 변모될 경우 정부의 제동이 예상돼 제2, 3 캠퍼스 조성에 반대하고 있다.
2003년 7월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받을 당시 송도국제도시 5, 7 공구는 주거용지 54만 평, 산업단지 32만 평, 문화교육단지 26만 평으로 개발하기로 결정됐었다.
대학이 들어올 부지는 30만 평에 이르지 못하기 때문에 개발계획을 변경해야 한다.
시는 대학 유치를 위해 토지이용계획을 새로 만들어 재정경제부 승인을 받을 방침이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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