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내부적으로 ‘D(디즈니)-프로젝트’ 팀을 구성해 미국 디즈니랜드 측에 각종 자료를 제공하고 현지답사 등을 비공식적으로 돕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도 최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디즈니랜드의 서울 유치가) 국제 비즈니스 사안이어서 구체적으로 밝힐 순 없지만 잘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디즈니, 1년 넘게 서울대공원 타당성 조사=서울시에 따르면 미국 디즈니 측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1년 2개월째 서울대공원을 방문해 상세타당성 조사를 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디즈니 측이 오랜 기간 서울대공원을 살펴보고 각종 자료를 검토하는 것은 그만큼 서울이 시장성이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디즈니 측은 서울대공원에 디즈니랜드를 세울 경우 어느 정도 규모가 적정한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문을 연 홍콩 디즈니랜드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애너하임에 있는 디즈니랜드에 비해 3분의 1 규모다.
디즈니랜드가 서울대공원에 세워지면 서울이 국제관광지로 거듭나고 외자 유치와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서울시는 전망했다.
▽중국 상하이와 비교해서도 서울이 우위=서울시는 중국 상하이(上海)와 비교해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다.
한국은 중국에 비해 소득수준이 높고 교통 인프라나 접근성도 뛰어나다. 또 디즈니랜드를 서울대공원에 유치하면 이곳을 수시로 이용할 수 있는 수도권 인구가 2400만 명이나 되는 것도 유리한 점이라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중국은 디즈니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데다 사회주의 국가여서 디즈니 측이 이익금을 회수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시는 이에 따라 올해 6월 말 이전에 디즈니랜드 유치와 관련한 양해각서(MOU) 체결 등 가시적인 성과물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디즈니 측은 “한국이 매력적인 시장임은 분명하지만 아직 (어느 나라에서 디즈니랜드를 유치할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현재 디즈니랜드는 1955년 미국 애너하임을 비롯해 1971년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 1983년 일본 도쿄(東京), 1992년 프랑스 파리, 지난해 홍콩 등 5곳에 세워졌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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