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6월 개통 외곽순환도로 북부구간 통행료 구간

  • 입력 2006년 3월 28일 03시 00분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일산∼퇴계원 구간 36.3km 건설 공사가 사패산 터널 등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 6월 말 개통된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은 경기 북부의 첫 고속도로라는 점에서 개통을 환영하면서도 통행요금이 경기 남부 구간보다 비싸다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사업시행자는 “국가가 직접 건설한 것이 아니라 민간 자본에 의해 건설되는 고속도로라는 특성 외에 정부가 사실상 요금 결정권을 갖고 있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현황=이 구간은 2000년 6월 착공해 2006년 6월 개통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공사의 핵심인 사패산 터널(4km) 공사가 불교계의 반대로 2년여 동안 중단돼 전면 개통은 2007년 12월경으로 늦춰졌다.

사패산 터널 구간을 제외한 다른 구간의 노면 공사는 대부분 끝난 상태이고 중앙분리대와 표지판 등 교통안전 시설물 공사가 한창이다. 본선에는 양주영업소와 불암산영업소가 설치돼 2000원씩 통행료를 받게 된다.

일산, 고양, 송추 등 7개 나들목에서는 곳에 따라 출입 시 1300원씩 낸다. 퇴계원에서 진입해 고양 나들목으로 나갈 경우 불암산영업소와 양주영업소에서 2000원씩 내면 되고 나들목에서는 내지 않는다.

통일로 나들목에서 김포 방면으로 운행할 경우에는 나들목 진입 시 1300원을 내야 한다. 본선영업소를 거치면 다음 본선영업소를 거치기 전의 나들목에서는 대부분 요금을 내지 않는다.

▽주민들의 반발=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경기 남부 구간에서 영업소마다 800∼900원을 내는 것에 비하면 지나치게 많다는 주장이다.

의정부를 사랑하는 시민모임은 27일 성명서를 내고 “사패산 터널 공사가 지연되는 바람에 통행료가 더 오른 책임은 정부가 져야 하는데 이용 주민이 떠안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모임 측은 본선 2곳은 물론 나들목을 이용할 때도 돈을 내는 방식을 개선해 경기 남부 구간과 비슷한 수준으로 조정되길 요구하고 있다.

▽민자 고속도로이기에=사업시행사인 서울고속도로㈜는 “1조5000억 원의 공사비를 민간 기업이 부담한 뒤 30년간 통행료를 받아 회수하는 민자사업임을 이해해 달라”고 밝혔다. 이 도로의 요금은 건설교통부와 시행사가 교통량 등을 추산해 4월 중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요금을 낮춰 시행사의 수입이 예상치를 밑돌면 정부가 예산으로 예상 수입의 90%까지 부족분을 메워 주어야 한다.

현재 공사가 마무리 상태라 공사비를 줄일 여지가 없기 때문에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없이는 통행료 인하 가능성이 낮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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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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