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은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 서울지역 외고 특별·일반전형을 경기지역에 맞춰 2주 정도 앞당겨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 경기지역 외고 전형이 서울보다 빨라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100여 명의 학생이 진학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서울지역 외고의 전형 일정을 앞당겨 경기지역 외고와 같은 날에 시행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지난해 11월 7일, 14일 시행됐던 서울지역 외고 특별·일반전형이 10월 말로 앞당겨질 예정이다. 2005년 경기지역 외고 특별전형은 10월 22일, 일반전형은 11월 1일에 실시됐다.
이에 대해 서울지역 외고는 환영한 반면 경기지역 외고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서울지역 외고 관계자는 “지난해 서울의 우수한 학생들이 전형일이 빠른 경기지역 외고로 진학하면서 일부 외고 합격자의 정답률이 이전보다 하락했다”며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경기지역 외고 관계자는 “전형 일자가 겹치면서 경기지역 일부 외고는 신입생 유치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에는 대원외고 한영외고 명덕외고 대일외고 서울외고 이화외고 등 6개 외고가 있으며 경기지역에는 한국외국어대부속외고(용인외고)를 비롯해 9곳의 외고가 있다.
하늘교육 임성호(林成浩·37) 기획실장은 “선택 기회가 두 번에서 한 번으로 줄어든 만큼 외고 지망생의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며 “영어와 구술 면접의 비중, 기숙사 유무를 고려해 진학 학교를 미리 정해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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