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기 초마다 초등학교에서는 회장 선거를 실시합니다. 학교에서 회장 선거를 실시하는 목적은 학생들이 자신들의 대표를 뽑는 과정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민주 시민으로 자라나게 하는 것입니다. 학교에서 실제 이루어지고 있는 회장 선거가 본래의 목적을 달성하고 있는지에 대하여 300자 내외로 논술하세요.
■ 논제분석
이번 논제는 초등학생들의 회장 선거가 학교 현장에서 본래 목적에 맞게 실현되고 있는지에 대한 생각을 묻는 데 그 초점이 있다.
회장 선거 과정에서 후보자들은 연설문 작성, 대중 연설, 선거 운동원 모집 등 선거 운동을 통해 지도자의 자질을 기를 수 있다. 또, 일반 학생들은 학생 대표를 뽑는 과정에 직접 참여하여 자신의 의사를 표시하고,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는 경험을 쌓을 수 있다. 따라서, 어린이들이 회장 선거에 직접 참여하여 자신의 의사를 표시해 보는 경험은, 그들이 장차 정해진 규칙과 질서를 지키면서 의사를 결정하는 민주 시민으로 자라도록 하는 밑거름이 된다.
학교마다 회장 선거에 관련된 규칙이 있고,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를 잘 준수한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회장이 되기 위해 다른 학생들에게 선물을 주기도 하고, 학부모가 직접 나서서 선거에 개입하는 등 비민주적인 선거의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므로 이 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초등학교에서 회장 선거를 하는 본래의 목적을 제대로 이해하고, 학교 현장에서 회장 선거가 그 목적에 맞게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비판적으로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회장 선거 과정에서 일어나는 긍정적·부정적 현상들이 후보자와 일반 학생, 당선자와 떨어진 학생 등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 진단해 보고 그에 따라 회장 선거를 비판하는 것도 이 논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논술을 마무리할 때, 회장 선거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제시해 준다면 더욱 완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 예상문제
1. 다음은 소영이가 쓴 일기의 한 부분입니다. 소영이의 의견에 찬성하는지, 혹은 반대하는지에 대해 알맞은 이유를 들어 쓰세요.
『경주는 학급회의 시간에 친구와 떠들거나 딴짓만 한다. 4교시에 불우 이웃을 어떤 방법으로 도울 것인지에 대해 회의를 하였는데 오늘도 역시 회의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불우 이웃을 돕는 방법을 정하는 투표를 할 때, 경주는 기권을 했다. 그런데 1000원 이상 성금을 내기로 결정하자 경주가 성금 내는 것은 싫다며 반대하고 나섰다. 나는 투표에 참여하지도 않은 경주가 다수결에 의해 결정된 의견에 반대할 권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2. 전교 어린이 회장 선거를 하려고 합니다. 회장 후보들을 살펴보니, 1번은 공부도 잘하고 여러 방면에서 재주가 많으며 판단력이 뛰어납니다. 2번은 봉사 정신이 강하고 성실합니다. 3번은 말을 재치 있게 잘하며 친구들과도 잘 어울립니다. 4번은 자기가 한 말에 책임을 질 줄 알고 정직합니다. 이 중에서 어떤 친구를 회장으로 뽑아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자신의 의견을 쓰세요.
핵심 연계 교과 | |||
교과목 | 학년 | 연계 단원 | 논제와의 연계 요소 |
사회 | 4-1 | 3-(1)단원 ‘지방 자치와 주민 생활’ | 주민들의 대표를 뽑는 과정 |
6-2 | 1-(1)단원 ‘우리 생활과 정치’ | 민주적인 절차를 통한 문제 해결 방법 | |
도덕 | 6 | 5단원 ‘함께 지키자’ | 법과 규칙을 지키는 마음 |
국어 | 6-1 | 넷째 마당, 의견을 모아서 | 토의의 절차 |
■ 핵심키워드
○ 민주 정치의 특징
군주 정치에서 국가의 주인은 군주, 즉 왕이고, 왕의 자리는 자손에게 세습되었다. 또한, 신분제가 있어서 신분이 높은 사람과 신분이 낮은 사람의 권리와 의무가 달랐다.
반면, 민주 정치에서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며, 국가를 다스리는 사람을 국민이 직접 뽑는다. 또한,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므로 권리와 의무가 같다. 민주 정치가 제대로 실현되기 위해서는 사회 구성원들 간의 대화와 타협 과정이 필수적이며, 이 과정에서 합의된 결론이나 규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 민주 시민에게 요구되는 자질
■ 학생글
선예은·인천 부현초등학교 6학년
우리 학교에서도 선거 열기가 뜨겁다. 후보로 나온 한 친구는 문화센터에 다니면서 ‘새 학기 반장 선거 대비 강좌’라는 특별지도를 받았다고 한다. 또 다른 친구는 선거일에 맞춰 ‘유권자 친구들’을 모아 파티를 열기도 했다. 선거대행 전문 업체에 맡겨 연설문과 포스터를 만드는 사례도 있다. 초등학교에서의 회장 선거가 민주주의를 익힌다는 본래의 목적에서 벗어나 어떻게든 당선되면 성공이고 떨어지면 실패라는 어른들의 선거를 닮아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 후보자는 순수하고 투명한 공약으로 유권자인 친구들의 지지를 받고, 유권자는 정직하면서 말과 행동이 한결같은 유능한 후보를 알아보는 눈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연주·경기 부천서초등학교 4학년
학교에서 전교 어린이 회장을 우리에게 직접 뽑으라고 하는 이유는 어려서부터 선거에 참여함으로써 민주 시민으로 자라나게 하기 위해서다. 후보들은 자신의 사진과 공약이 적힌 벽보를 붙여 놓고 피켓을 들고 다니며 자신을 뽑아달라고 한다. 우리 학교는 4학년부터 선거에 직접 참여하게 되는데 오늘 해보니까 가슴이 설레고 꼭 내가 전교 회장이 되는 것 같았다. 또 마치 우리가 대통령 선거를 하는 것 같았다. 우리는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가 있기 때문에 그 후보를 뽑을 수 있다. 그러므로 학교에서 실제 이루어지고 있는 회장 선거는 우리에게 민주 시민으로서의 싹을 틔워 가는 목적을 달성하고 있는 것이다.
■ 총평
논술문을 쓸 때는 논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것은 이미 몇 차례 밝힌 바 있다. 논제 파악을 통해 ‘무엇에 대해’, ‘어떻게’ 논술할 것인지 확인했으면 글 전체에 걸쳐 이를 유지해야 한다. 조금 어려운 말로 논점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짧은 분량의 논술문일수록 논점을 벗어나면 이중의 손해를 보게 된다. 하나는 논점을 벗어났다는 것 자체가 감점 대상이니 손해이고, 다른 하나는 정작 해야 할 말을 제대로 하지 못했으니 손해이다.
이번에 올라온 글들 중에는 논제를 이해해 논점이 무엇인지 모르지는 않았으나, 논제에서 요구한 논점을 글 전체를 통해 한결같이 유지하지 못한 글이 의외로 많았다. 이번 논제의 핵심 논점은 초등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회장 선거가 그 과정에 있어, 민주적 시민 양성이라는 본래의 교육적 목적에 도달하고 있는지 판단해 보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학생이 논점을 잘 파악했으나, 글을 써가면서 논점에서 벗어나 버린 경우가 많았다. 회장에 당선된 학생이 그 역할을 얼마나 적절히 수행했느냐에 대한 논의까지 포함시킨 것이 가장 빈번한 일탈 사례이다.
심유미 대성독서논술연구소 연구실장
◇써서보내요-다음논제
676년 신라의 삼국 통일은 우리 민족이 이룬 최초의 통일로서, 단일 민족 문화를 이루는 기반을 마련하였습니다. 하지만, 중국 당나라의 도움을 받아 통일을 이루었다는 점과 고구려의 땅을 대부분 잃어버렸다는 점에서 한계도 지니고 있습니다. 만약, 신라가 아닌 고구려나 백제가 삼국을 통일했다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지 300자 내외로 논술하세요.
[6학년 1학기 사회 1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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