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충남대 중어중문학과 2학년에 재입학한 최미숙(崔美淑·43·여) 씨는 대학 1학년 때인 1983년부터 독재정권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며 제적과 복권을 반복하다 1986년 제적됐다.
교수들의 구제노력에도 불구하고 서슬 퍼런 정권하에서 결국 캠퍼스를 떠났다. 그는 이후 노동운동에 투신해 1990년대 초반까지 2차례나 투옥됐다.
“사회변혁 운동을 통해 얻은 삶의 교훈도 많았지만 젊은 시절 원하던 학업을 이루지 못한 것은 두고두고 한이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경제적 어려움에다 고 3학년 딸을 두고 있어 재입학은 쉽지 않았지만 시민사회단체를 통해 최 씨의 사연을 들은 학교가 입학금 전액(166만 원)을 장학금으로 전달하기로 했다.
최 씨는 “재입학도 큰 선물인데 장학금까지 받게 됐다”며 “어렵게 다시 시작한 공부인 만큼 최선을 다해 졸업장을 받겠다”고 말했다.
장학금 전달식은 28일 오전 대학본부 3층에서 양현수 총장과 김필중 충남대 민주동문회장, 김제선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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