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격 교사 영구퇴출"… 학사모 교원 성폭력 사태 공개

  • 입력 2006년 3월 28일 17시 57분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모임'(학사모)은 28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후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교사의 성폭력 실태를 공개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경기 고양시 일산구 모고교 교사 A 씨는 2003년 7월 "왜 보충수업에 나오지 않느냐"며 제자 B 양을 경기 의정부시의 한 식당으로 불러내 술을 먹인 뒤 모텔로 데려가 성폭행했다. 그는 또 같은 해 5월 이 학교 3학년 교실 복도에서 혼자 있던 C 양을 성추행했다.

경북 영주시 모여고 교사 D 씨는 2000년 8월 강원 속초시의 한 여관에서 수련회에 참석한 여고생 3명을 자신의 방으로 불러 문을 잠근 뒤 강제로 술을 마시게 하고 같이 잘 것을 요구하며 몸을 만졌다.

학교 폭력 피해 자녀의 학부모를 성추행한 경우도 있었다.

서울시 모중학교 교사 E 씨는 지난해 3월부터 학교 폭력 피해자의 학부모들을 상담하면서 4차례에 걸쳐 성추행과 성희롱을 했다. 지난해 6월에는 울산 모초등학교 교사가 노래방에서 학부모를 성추행하기도 했다.

학사모는 이 같은 사례 10건을 공개하면서 "부적격 교사를 영구퇴출 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사모는 "자체적으로 수집하거나 여러 교육단체가 접수된 사례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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