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2가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이 특정 지역 문제로 축소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오늘 오후까지 조합원 1500명 정도가 상경해 서울에서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물연대는 이어 “구체적인 투쟁계획을 밝힐 수는 없지만 차량을 동원해 고속도로와 물류 거점을 봉쇄하거나 철도노조와 민주노총 등과 연계하는 방안도 고려할 것”이라며 “서울 외에도 광주나 부산 등 각 지역에서 농성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광주에서 상경한 조합원 1200여 명은 민주노총이 입주해 있는 영등포구 영등포2가 대영빌딩 주변에 집결해 밤샘 농성을 벌였다.
경찰은 조합원 700여 명이 모여 있는 대영빌딩 주변에 6개 중대 600여 명의 경찰을 배치했으며 화물연대 소속 화물차의 서울 진입을 차단하기 위해 주요 고속도로 나들목과 국도 진입로의 59개 검문소에 300명을 배치했다.
경찰은 또 지도부 10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광주 하남산업단지 주변은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도로에 주차한 화물차량으로 이틀째 교통체증을 빚고 있다.
현재 경찰은 도로에 화물차량을 무단 방치한 조합원 전원을 도로교통법과 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는 한편 화물차량도 압수하기로 하고 화물차량 240여 대를 인근 도로로 옮겼으나 나머지 300여 대는 여전히 곳곳에 방치돼 있어 산업단지 중앙로는 마비 상태다.
하남산업단지관리공단 관계자는 “이번 화물연대 도로 점거 시위로 40여 업체가 조업 및 물류 수송에 차질을 빚어 200억 원대의 영업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며 “국도 13호선이 일부 개방되면서 아직까지 물류대란은 빚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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