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무등산 증심사 일대 생태복원 사업

  • 입력 2006년 3월 30일 07시 55분


난개발로 몸살을 앓은 광주 무등산 자락 증심사 일대가 제 모습을 찾게 됐다. 해마다 줄잡아 1000만 명이 즐겨 찾는 광주의 상징 무등산에 ‘자연환경 복원’ 개념을 적용해 개발키로 했기 때문.

▽2008년까지 3단계 추진=광주시는 30일 동구 운림동 무등산 현장에서 현지 주민과 환경단체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무등산공원 증심사지구 자연환경복원사업’ 기공식을 갖는다.

50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광주시도시공사가 증심사 입구의 노후불량 상가 및 원주민촌 주택 91가구를 모두 철거한다.

상가 및 주택은 2km 아래 학운초등학교 맞은 편 이주단지(1만1700평)와 상가단지(8200평)로 옮긴다.

증심사 주변 2만7000여 평은 3단계에 걸친 생태복원사업을 통해 주변의 식생과 비슷한 모습을 갖추게 된다.

올해부터 내년까지 진행될 1, 2단계 사업은 68가구 규모의 이주단지(가구당 64~70평)와 주차장을 조성하고 버스회차 지점을 신설하는 내용.

내년부터 2008년까지 3단계 사업 때는 40동 규모의 상가단지 및 방문자센터 매표소를 신축하고 생태복원작업을 함께 진행한다.

▽50년 만에 제 모습=광주시 김용환(金龍煥) 환경녹지국장은 “일부 주민의 반대 움직임이 있지만 이번 사업은 시민의 지대한 관심과 지지 속에 진행한다는 점이 뜻 깊다”고 말했다.

그동안 정비사업이 결실을 보지 못한 이유는 주민의 집단민원으로 행정력이 작동하지 못했기 때문.

이번 사업계획은 1988년 ‘무등산권 보존과 이용에 관한 종합계획’을 통해 제시된 정비방안을 토대로 주민 환경단체 및 전문가 의견수렴 및 심의를 거쳐 2001년 최종 결정됐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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