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는 최근 중국 등 아시아 아프리카 국가가 새마을운동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자 외국연수단을 적극 유치하고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을 갖추는 등 이 운동의 해외보급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중국 충칭(重慶)직할시 공무원연수단 32명은 29일 경북도청을 방문해 이의근(李義根) 도지사를 만난 뒤 경북 성주군 선남면 도흥리 신흥마을을 찾아 새마을 환경 개선 사업장과 농로 및 안길 포장실태를 둘러봤다.
연수단장인 왕이베이(王義北) 충칭시 농업국 부국장은 이날 “한국 농촌은 1970년대부터 근면, 자조, 협동을 표방한 새마을운동을 벌여 큰 성과를 거뒀다”면서 “중국의 농촌 발전에 밑거름이 될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새마을운동의 발상지인 경북을 찾았다”고 말했다.
연수단은 21일 입국해 새마을운동중앙연수원(경기 성남시)에서 7박8일간 교육을 받고 28일 저녁 대구에 도착했다.
중국의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공무원이 새마을운동을 배우기 위해 잇달아 방한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공산당이 지난달 ‘사회주의 신(新)농촌 건설’ 토론회를 열고 한국의 대표적인 농촌 현대화 사업인 새마을운동을 중국이 본받아야 할 운동으로 확정했기 때문이다.
경북도는 이철우(李喆雨) 정무부지사를 단장으로 ‘새마을운동 세계화’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는 한편 보다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경운대 새마을연구소와 협약을 체결키로 했다.
또 교육기간을 2박3일, 1주일, 한달 코스 등 다양하게 개발해 맞춤형 연수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외국 연수단이 현장감 있는 새마을운동을 배울 수 있도록 구미시 사곡동 경북도 새마을회관에 174평 규모의 ‘새마을 역사관’을 연말까지 설치키로 했다.
한편 새마을운동중앙회도 중국과 아프리카 등지에 새마을운동을 전파하기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 새마을단체와 자치단체가 현지에 학교나 새마을회관을 지어주고 노하우를 전수한 곳은 베트남, 몽골, 스리랑카, 필리핀, 동티모르, 러시아 연해주 등 6개국.
새마을운동은 1969년 8월 물난리를 겪은 경북 청도군 청도읍 신도리 주민들이 스스로 복구 작업을 하는 모습을 본 당시 박정희(朴正熙) 대통령이 농촌 발전의 모델로 삼으면서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새마을운동중앙회 임종완(林鍾完·48) 홍보팀장은 “지난해 20여 개국 800여 명이 중앙연수원에서 1일 교육 또는 합숙교육을 받았다”며 “현재 중국은 한국의 1970년대 농촌 환경과 비슷해 새마을운동이 확산되면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진 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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