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문화 가정의 역사는 길다. 이스라엘의 위대한 왕 다윗도 이방 여인 룻의 후손으로 태어났다. 그러나 20세기 한국에서 6·25전쟁의 여파로 생긴 이중문화 가정은 전쟁의 비극을 상징한다. 여성들은 낯선 남자를 만나 낯선 땅으로 떠났다.
하지만 그들을 통해 이중문화 가정은 충돌, 아픔, 이해와 수용의 과정을 거쳐 문화를 융합해 냈고, 그 가정에서 자녀가 태어남으로써 이제는 ‘불가항력적인 융합’에 이르렀다. 동서 문명의 충돌이 아니라 만남이요, 화해요, 통합이요, 새 역사의 출발이다. 이것을 어찌 고난이라고만 말할 수 있을까.
그러므로 이중문화 가정은 또 하나의 새 시대를 이끌어야 할 엄숙한 사명을 자각하게 된다. 우리는 기대한다. 워드 같은 인물이 더 많이 나오기를! 그들 가운데 백악관 주인 또는 안주인이 나오지 말란 법도 없지 않은가?
김인환 재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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