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이사람]마임이스트 최희 씨

  • 입력 2006년 4월 1일 08시 14분


“리얼리즘 연극에 익숙한 관객이 ‘이거 도대체 뭐지?’ 하지 않을까 걱정이네요….”

30일 오후 대전 서구 만년동 대전예술의전당 지하 연습실. 3, 4일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 홀에서 ‘ON THE ROAD AGAIN(다시 길 위에서)’를 공연할 현대마임연구소 ‘제스튀스’의 대표 최희(40) 씨는 연출하랴 연기하랴 땀을 닦아낼 여유조차 없어 보였다.

최 씨는 국내에서 몇 안 되는 현대마임이스트.

“마임(mime)은 언어를 사용하지 않고 몸짓과 표정만으로 표현하는 연기예요. 현대마임은 효과적인 표현을 위해 여기에다 음악과 무용, 말을 등장시키고 연기자 개인의 자율성(색깔)을 가미하지요.”

그의 말대로 ‘ON THE ROAD AGAIN’에는 소품과 음악, 무용이 등장한다. 특별 출연하는 독재자역의 에프겐 에릭(프랑스인)은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한국말로 중얼거린다. 거의 공간을 쓰지 않는 팬터마임과는 달리 연기자들은 30∼40평의 무대와 관객석을 누빈다.

그는 대전에서 10년가량 연극을 하다 1999년 프랑스로 건너갔다. 2004년까지 ‘유럽아카데미신체연극학교’와 ‘프로전문배우학교’에서 현대마임을 전공했다. 체르탈토 페스티벌(이탈리아)과 현대무용과 부토 페스티벌(프랑스)에서 초청공연을 하기도 했다.

“이번 작품은 기계적인 일상에서 일탈과 자유를 꿈꾸며 존재의 의미를 탐구하는 인간을 그려요. 현대마임을 하면서 화두로 간직해온 ‘휴머니즘’과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를 다뤘지요.”

최 씨는 “이번 공연이 지방에서도 현대마임을 이해하고 즐기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연시간은 양일 모두 오후 7시 반. 042-610-2222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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