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문경시, 철로자전거 돈벌이 사업 나섰나

  • 입력 2006년 4월 5일 06시 54분


‘철로자전거 이용료가 2만 5000원까지?’

경북 문경시가 대표적 관광상품 가운데 하나인 ‘철로자전거’ 이용료를 지난달 13일 대당 3000 원에서 1만 원으로 3배 이상 인상한데 이어 앞으로 더 인상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문경시는 폐선된 가은선(진남역∼가은역 9.6km) 선로 위에서 자전거처럼 페달을 밟아 달리는 철로자전거를 지난해 3월 29일부터 운행하기 시작했다. 이 자전거는 관광객의 인기를 끌었다. 시는 지난해 말까지 18만여 명이 철로자전거를 이용해 1억 5000만 원의 수입을 올렸다.

문경시 관계자는 “대당 3000 원으로는 인건비도 건지기 힘들어 이용료를 인상했다”며 “현재 공무원 외에 일용직 10여 명이 정비와 반환 지점에서 철로자전거 돌리기 등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경시는 가은선 구간 교량 4개소에 안전시설을 갖추고 터널 2개소에 영상물을 감상할 수 있는 프로그램 등을 도입해 철로자전거가 전 구간을 운행할 경우 이용료를 대당 2만5000 원으로 인상할 방침이다. 현재 철로자전거는 왕복 4km 구간만 운행하고 있다.

문경시 엄원섭(嚴元燮) 창업지원과장은 “해당 시설을 모두 갖추고 주변에 분수 등을 조성하려면 많은 사업비가 소요될 것”이라며 “앞으로 이용료가 관련 조례에 허용된 액수(최고 2만5000 원)만큼 인상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는 “철로자전거는 건강을 위한 관광상품으로 가족 단위 관광객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도입된 것”이라며 “도입 취지를 살리려면 지나친 가격 인상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최성진 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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