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에 두꺼비가 돌아왔다

  • 입력 2006년 4월 8일 03시 03분


7일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보라매공원 분수대에서 두꺼비 알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일부는 이미 부화해 올챙이로 자라 있었다.

서울 시내에서 두꺼비 알이 발견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생태 환경이 좋은 곳에서만 두꺼비가 알을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보라매공원 측은 부근 야산에서 내려온 두꺼비가 분수대에 알을 낳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공원 관리사무소 송명호 팀장은 “분수대의 물이 깨끗해 두꺼비가 알을 낳은 것으로 보인다”며 “부화한 두꺼비 올챙이의 일부는 길동생태공원 등에 분양했다”고 말했다.

7일 서울 보라매공원 분수대에서 발견된 두꺼비 알(왼쪽)과 부화된 올챙이.
관리사무소 측은 두꺼비 알과 올챙이를 보호하기 위해 사무소 직원을 분수대 부근에 배치하는 등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두꺼비는 주로 산에서 사는 양서류이며, 국내 양서류 가운데 가장 몸집이 크다. 이른 봄에 산 아래 물웅덩이나 저수지에 알을 낳으며, 부화한 두꺼비는 다시 산으로 올라간다. 두꺼비는 옛 설화에서 풍년을 상징하는 등 인간에게 유익한 동물로 알려져 있다.

보라매공원은 40만7529m²(약 12만 평) 규모로 인조잔디축구장과 수영장, 청소년수련장, 복지관 등을 갖추고 있다. 연간 100만 명이 넘는 시민이 이용하고 있는 ‘서울의 명소’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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