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남성 고용 여성전용 증기탕 첫 적발

  • 입력 2006년 4월 10일 17시 30분


성매매 남성을 고용해 여성에게 안마와 목욕, 전신마사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성관계를 갖도록 하는 이른바 '여성 전용 증기탕'이 처음으로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여경기동수사대는 여성 전용 증기탕을 차려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대한 법률 위반)로 10일 김모(41)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이 증기탕에서 성매매를 한 최모(27) 씨 등 4명과 성매수 여성 2명, 호객행위를 한 여고생 2명, 증기탕 일반 직원 2명 등 10명을 성매매 방지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 유흥업소 밀집지역에 T여성전용증기탕을 차려놓고 성매매 남성 6명을 고용해 여성에게 한 사람 당 35만~40만 원씩을 받고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다.

김 씨는 인터넷에 올린 광고를 보고 찾아온 20대 초반에서 30대 중반의 남성을 면접해 6명을 선발한 뒤 이들에게 여성 한 명당 2시간씩 안마와 목욕, 성기를 이용한 전신 마사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성관계를 갖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씨는 이들을 채용해 1주일간 안마 및 마사지 기술을 가르쳤다. 주로 호스트바 등지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이들 성매매 남성은 여성 한 명당 10만~15만 원을 김 씨에게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여고생 2명에게 여성 전용 미용실이나 찜질방에서 명함을 돌려 호객 행위를 하도록 했으며, 이를 보고 전화한 여성들을 승용차로 업소까지 데려왔다. 유흥업소에 종사하는 20대 여성과 주부가 주된 고객층이었으며 여대생도 가끔 이 업소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 씨로부터 성매수 여성 20여 명이 기록된 장부를 압수했다.

경찰은 "김 씨는 위치가 알려지지 않도록 여성 고객을 눈을 가린 채 증기탕에 데려왔으며 성매수 여성이 들어오면 단속을 피하기 위해 문을 잠궜다"고 말했다.

문병기 기자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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