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우리 아이 글씨 바르고 예쁘게…

  • 입력 2006년 4월 11일 03시 02분


예쁜 글씨의 출발은 바른 자세 분당 서현초등학교 안수민(9) 군이 글씨를 쓰고 있다. 글씨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바르게 앉는 자세를 갖는 게 중요하다. 박완정 사외기자
예쁜 글씨의 출발은 바른 자세 분당 서현초등학교 안수민(9) 군이 글씨를 쓰고 있다. 글씨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바르게 앉는 자세를 갖는 게 중요하다. 박완정 사외기자
“원후야, 글씨가 참 마음에 드는구나. 예뻐진 원후 글씨 보니 선생님도 기쁘단다.”

서울 덕수초등학교 3학년 1반 나원후(9) 군의 일기장에 쓰여진 선생님의 촌평이다. 일기장뿐만이 아니다. 이 학급 담임 박훈정 교사는 수업 전후 시간을 이용해 아이들 개개인에게 글씨에 대한 평을 해주고 교정방법에 대해서도 꼼꼼히 일러준다.

학년 초 3, 4월 두 달은 글씨 지도에 집중적으로 시간을 할애한다는 박 교사는 “글씨 쓸 일이 많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내용 예측의 첫인상 역할을 하는 바르고 예쁜 글씨는 여전히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원후 군의 어머니 김경애(47) 씨는 “따로 글씨 쓰기 훈련을 시키기보다는 알림장과 일기장에 기록하는 글씨를 활용해 지도를 하시기 때문에 아이도 질리지 않고 잘 따라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양팔은 11자 형태로 글씨를 쓸 때는 허리를 곧게 펴고,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밀어넣은 후 양팔은 11자 형태로 가지런히 두어야 한다.
컴퓨터 자판과 마우스 그리고 휴대전화 문자에 이르기까지 아이들의 일상에서 글씨가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줄고 있지만 손으로 쓰는 글씨의 위력은 여전히 막강하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대학 논술시험이다.

이 때문에 글씨를 체계적으로 교정받기 위해 학원을 찾는 아이들도 적지 않다. ‘참바른 글씨교정’의 유성보 원장은 “수행평가와 논술의 영향으로 작년부터 초중고 수강생들이 부쩍 늘어나 현재 80∼90%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예쁜 글씨를 쓰기 위해 단순히 교본을 따라 베껴 쓰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악필이라도 하루면 OK’의 저자 최명범 씨는 “예쁜 글씨는 미적인 것을 강조한 글씨가 아니라 보는 사람이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글씨를 의미한다”면서 “학습자의 과도한 인내를 요구하는 따라 쓰기 방법보다는 한글의 원리를 먼저 익히게 한 후 자기 글씨를 교정해 나가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중지 첫 마디에 연필 걸치게 글씨 쓸 때는 가운뎃손가락의 첫 번째 마디에 연필을 걸친 뒤 엄지와 검지로 잡아야 한다.
글씨 교정의 시기는 빠를수록 좋다. 글씨 교정은 집필 자세, 앉는 자세 등 자세 습관을 교정하는 일과 깊은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유 원장은 “가운뎃손가락의 첫 번째 마디 위에 필기도구를 걸친 뒤 엄지와 검지로 잡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데 이때 엄지가 검지를 너무 휘감듯 잡으면 글씨를 눌러서 쓰게 되고 속도 또한 느려진다”고 지적했다.

가정에서 아이들을 지도할 때는 글씨 크기가 규칙적인지, 띄어쓰기 간격은 일정한지, 초성의 크기가 고른지, 받침이 첫소리보다 눈에 띄게 크거나 작지는 않은지 등을 체크해 보는 것이 좋다.

유난히 글씨 속도가 느려서 걱정인 아이라면 먼저 앉는 자세부터 점검해 보자. 그리고 네모 칸 공책을 이용해 수직, 수평선 긋기 연습부터 시키는 것이 효과적이다.

박완정 사외기자 tyra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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