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 년에 이르는 역사를 지닌 입양은 시대에 따라 다양한 형태를 띠었다.
1950년대 입양은 대부분 혼혈인 해외입양이었다. 미군과 한국인 여성 사이에 태어난 혼혈아가 사회 문제가 되자 정부는 그 해결책으로 해외 입양을 추진했다.
1955∼59년 해외 입양인 2887명 가운데 약 70%인 1995명이 혼혈인이다. 이 비율은 1970년대 들어 10% 이하로 떨어졌다. 현재 혼혈인 입양은 거의 없다.
1950년대 미국의 난민보호법은 입양 부모가 아이를 보지 않고 입양할 수 있는 대리입양을 한시적으로 인정했다. 이 때문에 대규모 입양이 가능해 1957년에는 한국 아이 243명이 전세 비행기 3대로 미국으로 건너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입양 초기에 80∼90%의 입양인이 미국으로 갔다. 이후 입양국이 프랑스, 노르웨이 등으로 다양해지면서 미국의 비율은 50∼60% 정도로 줄었다.
하지만 유럽으로 입양된 아이들이 인종차별을 겪는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1980년대 중반부터 다문화국가인 미국으로 입양되는 아이의 비율이 다시 높아지는 추세다.
입양인 가운데 수잔 브링크(신유숙·43·여), 성덕 바우만(김성덕·32) 씨와 애덤 킹(오인호·15) 군 등이 한국인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모굴 스키에서 동메달을 딴 토비 도슨(김수철·28) 씨가 화제가 됐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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