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3년 첫 해외입양… 60%가 미국行

  • 입력 2006년 4월 12일 03시 02분


보건복지부의 기록에 따르면 해외 입양은 1953년에 시작됐다. 당시 아이 4명이 외국으로 입양됐다.

50여 년에 이르는 역사를 지닌 입양은 시대에 따라 다양한 형태를 띠었다.

1950년대 입양은 대부분 혼혈인 해외입양이었다. 미군과 한국인 여성 사이에 태어난 혼혈아가 사회 문제가 되자 정부는 그 해결책으로 해외 입양을 추진했다.

1955∼59년 해외 입양인 2887명 가운데 약 70%인 1995명이 혼혈인이다. 이 비율은 1970년대 들어 10% 이하로 떨어졌다. 현재 혼혈인 입양은 거의 없다.

1950년대 미국의 난민보호법은 입양 부모가 아이를 보지 않고 입양할 수 있는 대리입양을 한시적으로 인정했다. 이 때문에 대규모 입양이 가능해 1957년에는 한국 아이 243명이 전세 비행기 3대로 미국으로 건너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입양 초기에 80∼90%의 입양인이 미국으로 갔다. 이후 입양국이 프랑스, 노르웨이 등으로 다양해지면서 미국의 비율은 50∼60% 정도로 줄었다.

하지만 유럽으로 입양된 아이들이 인종차별을 겪는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1980년대 중반부터 다문화국가인 미국으로 입양되는 아이의 비율이 다시 높아지는 추세다.

입양인 가운데 수잔 브링크(신유숙·43·여), 성덕 바우만(김성덕·32) 씨와 애덤 킹(오인호·15) 군 등이 한국인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모굴 스키에서 동메달을 딴 토비 도슨(김수철·28) 씨가 화제가 됐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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