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은 학생의 교육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해 2개 사립학교 법인이 신청한 국제중 설립방안을 서울시교육위원회와의 협의를 거쳐 내달 중 확정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시교육청 고위관계자는 “수월성 교육을 보장하고 교육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곳의 국제중 설립을 허가할 것”이라며 “교육위원회가 열리는 5월 말까지 교육위원들을 설득해 동의를 얻어 내겠다”고 밝혔다.
교육위원회의 동의도 어렵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특성화교육에 반대하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출신 위원이 15명 중 7명으로 과반수에 못 미치는 데다 전교조 출신 일부 위원도 신중하게 검토한다는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훈초등학교와 대원외국어고를 각각 운영하는 학교법인 영훈학원과 대원학원은 3월 말 시교육청에 국제중 설립계획서를 제출했다.
5월 중 설립허가가 나면 11월 중 초등학교 6학년생을 대상으로 신입생을 모집해 내년 3월 개교하게 된다.
영훈초등학교는 영어교육 특성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국제중이 설립되면 연계교육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교원단체는 ‘교육경쟁력 강화’와 ‘귀족학교 금지’라는 찬반 의견이 맞서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한재갑(韓載甲) 대변인은 “영어교육을 사교육 시장과 해외로 내몰지 않고 공교육 안에서 실시하는 다양한 형태의 학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교조는 “국제중 설립은 또 하나의 입시 명문학교를 설립하는 것이며 평준화의 틀을 크게 흔들 것”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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