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U 캠퍼스 시대… 지역대학들 사이버 강좌 크게 늘려

  • 입력 2006년 4월 12일 06시 39분


《대학생들이 강의에 늦지 않으려고 캠퍼스를 뛰어다니는 풍경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상당수 학생들이 인터넷을 이용해 사이버 강좌에 참여하기 때문이다. 지역 대학들이 유비쿼터스 캠퍼스 조성에 앞 다퉈 나서면서 수업 방식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일고 있다.》

1998년 한국사이버대학(KCU)이 개설한 6개의 위성강좌를 통해 지역에서 처음으로 e-러닝을 도입한 영남대는 올 1학기에 모두 84개의 사이버 강좌를 열었다.

사이버 강좌 수강생은 재학생의 절반이 넘는 1만 8000여 명. 이들은 “인터넷만 가능하면 언제든지 강의를 들을 수 있는데다 내용도 오프라인 강의보다 알차다”고 말했다.

대구대는 2000년 20개 사이버 강좌에 700여 명이 수강했으나 지난해는 62개 강좌에 9300여 명이 수강할 정도 사이버 강좌 수강생이 급증했다. 올 1학기에는 25개 강좌에 4000여 명이 수강 신청을 했다.

계명대는 이번 학기에 55개 강좌에 3300여 명, 대구가톨릭대는 24개 강좌에 3100여 명, 대구한의대는 38개 강좌에 2700여 명이 사이버 강좌에 참여하고 있다.

이는 전체 강좌의 15∼30% 선으로 5년 전에 비해 10배가량 늘어난 것. 대개 1∼3학년생은 학기당 6학점, 취업에 신경을 써야 하는 4학년생은 9학점까지 사이버 강좌를 수강할 수 있다.

‘전쟁과 법’ 과목을 개설한 영남대 법대 이용호(李龍浩) 교수는 “학생들과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반응에 무척 신경이 쓰인다”며 “사이버 강좌가 늘어나면 온라인과 오프라인 강좌가 경쟁구도를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들은 사이버 강좌의 질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컨텐츠를 개발하는 한편 교수들의 강의기법, 녹화촬영 요령 등을 위한 토론회를 열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대학의 사이버 강좌가 활성화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지역별로 거점 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와 경북 지역에서는 영남대가 이달 말 ‘대구경북권 대학 e-러닝지원센터’를 개설한다.

이 대학 멀티미디어교육지원센터 정낙찬(丁洛贊·교육학) 소장은 “학생의 수업선택권을 넓히려는 것이 사이버 강좌의 중요한 목표”라며 “외국대학과 컨텐츠 교류 등을 통해 사이버 강의의 수준을 높여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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