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관리공단 지리산 남부사무소가 자연환경을 복원하기 위해 시설을 철거하고 주민을 이주시키는 사업을 추진하기 때문.
심원마을은 조선 고종 때인 1800년대 후반 약초를 캐고 토종꿀을 키우기 위해 사람이 모여들면서 형성됐다. 현재 19가구 34명이 산다. 인터넷이 되지 않고 초등학생과 중학생 5명이 매일 20km 이상을 걸어서 학교에 다닌다.
1988년 지리산 일주도로가 완공되기 전까지 흙집에 7농가가 약초를 캐며 살았던 오지 중의 오지였다. 지금은 여름철에 하루 평균 2000여 명의 피서객이 다녀갈 정도로 알려졌다. 그러다 보니 주변 환경이 훼손돼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주민을 이주시키기로 했다.
관광수입으로 연평균 5000만∼7000만 원의 소득을 올리는 주민 반발은 만만치 않다.
심원마을 이장 김동현(55) 씨는 “25년 넘게 이 곳에 보금자리를 틀고 자녀를 가르치며 살아왔는데 하루아침에 내하기 듯 나갈 수는 없다”고 말했다.
남부사무소는 계곡 오염이 심한 토지면 피아골 직전마을 주민(31가구 87명)도 이주시키는 계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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