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간 큰 마약판매상…구매자 유치장 면화갔다 덜미

  • 입력 2006년 4월 14일 03시 00분


마약 판매자가 경찰서 유치장에 있는 마약 구입자에게 자신의 신원을 밝히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러 면회를 갔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13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히로뽕 중간 판매책 김모(61) 씨는 12일 오전 11시 50분경 자신에게서 히로뽕을 산 뒤 구속된 강모(48) 씨를 면회하러 송파서 유치장을 찾았다.

김 씨는 강 씨에게 “나에게 히로뽕을 샀다는 말을 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한 뒤 강 씨에게 줄 사식(私食)을 사러 이 경찰서 지하매점으로 갔다.

김 씨는 마침 매점에 있던 이 사건 담당자 강력팀 이경택 경사에게 붙잡혔다. 이 경사가 히로뽕 공급자를 잡기 위해 파악해 놓은 용의자 사진 중에 김 씨가 포함돼 있었던 것.

김 씨는 처음엔 히로뽕 판매 사실을 부인했으나 강 씨와 대질한 뒤 결국 범행을 실토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무리 다급하더라도 경찰서 유치장에 로비를 하러 오는 간 큰 마약 공급자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김 씨는 2일 부산 연제구 연산동에서 히로뽕 0.09g을 후배 강 씨에게 판매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13일 구속됐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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