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초중고교장협의회는 “스승의 날이 교육자의 노고를 위로하는 행사가 아니라 해마다 선물이나 촌지수수 문제를 부각시키는 바람에 부작용이 더 크다”며 “2월 올해 수업계획을 세울 때 학교별로 스승의 날을 자율휴업일로 정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르면 연간 수업일수 220일 중 10% 내에서 학교장이 재량으로 조정할 수 있어 스승의 날 휴무가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까지는 스승의 날 휴업이 부분적으로 실시됐으나 올해는 서울 대부분의 학교에서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초등교장협의회 배종학(裵鐘鶴) 회장은 “오죽하면 스승의 날을 휴업일로 정했겠느냐”며 “교사들을 격려하기보다 깎아내리는 세태가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나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장은숙(張恩淑) 사무처장은 “스승의 은혜를 기리자고 만든 날을 촌지수수를 막으려고 휴업한다는 것도 문제인 만큼 2월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해 볼 만하다”며 “스승을 존경하는 사회 분위기 조성과 함께 교원단체도 자정노력을 더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