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釜山→富山 “고문헌엔 富山…바뀐것 日영향”

  • 입력 2006년 4월 17일 06시 54분


부산의 한자표기를 ‘釜山’에서 ‘富山’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부산 외국어대 김문길(金文吉·일본어과) 교수는 “부산의 고려시대 한자지명은 가마 부(釜)가 아니라 부유할 부(富)”라고 16일 밝혔다.

고려시대 문서를 보면 공민왕 17년(1368년) 조정 사신을 대마도로 보내면서 백미 천석을 부산포(富山浦)에서 반출했다고 쓰여 있다는 것.

1471년 신숙주가 쓴 ‘해동제국기 동래부산포지도(東萊富山浦之圖)’에도 釜山이 아닌 富山으로 표기됐다.

김 교수는 “富자가 釜로 바뀐 이유는 명확하지 않지만 부산 동구 좌천동 뒷산인 증산에서 동구 범일동 자성대의 낮은 산을 내려다보면 솥뚜껑처럼 보인다고 해서 가마 부(釜)자를 썼다는 설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설은 부산에 도자기를 만드는 가마터가 많았다고 해서 일본인을 중심으로 富山을 釜山으로 쓰기 시작하면서 지금의 명칭으로 굳어졌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행정자치부가 일제 강점기에 지은 지명을 바꾸는 중인데 임진왜란 전후로 일본인의 영향을 받아 사용하기 시작한 지명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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