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영남大지역주민 4000여명에 주말농장용 개방

  • 입력 2006년 4월 17일 06시 54분


경북 경산시에 사는 손대형(孫大亨·34) 씨 가족은 최근 집 근처의 영남대 캠퍼스 안에 텃밭 7평을 분양받았다.

손 씨 가족은 16일 호미를 들고 교내 텃밭에서 종일 흙을 만졌다. 그는 “아파트에서 생활하다보니 어느새 흙과 멀어져 있었다”며 “흙냄새와 촉감이 너무 좋다”고 만족스러워했다.

교내에 텃밭이나 스포츠 시설을 마련해 개방하는 대학이 늘고 있다. 주민과 가까워지려는 시도.

영남대는 최근 별다른 용도가 없던 캠퍼스 부지 4000여 평을 텃밭으로 만들었다. 인터넷을 통해 분양신청을 받은 결과 주민 290여 명이 신청했다.

대학은 지난주 텃밭의 풍년농사를 기원하는 행사를 마련했다. 우동기(禹東琪) 총장도 “주중에 바쁜 일정을 보내다 주말에 찾는 텃밭이 무척 포근하다”며 “캠퍼스의 빈 터를 주말농장으로 추가로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캠퍼스가 100만 평인 대구대는 올 들어 교내 한 쪽에 비호동산을 조성해 지역주민에게 무료 개방하고 있다.

어린이놀이터를 비롯해 족구와 배구, 농구, 풋살을 할 수 있는 체육시설과 야외결혼식장, 캠핑장을 갖추고 있다.

7km 짜리 인라인스케이트장은 학교 근처에 사는 청소년들이 주말마다 즐겨 이용한다.

대구대 관계자는 “도서관이나 박물관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나들이 겸 찾는 시민이 많다”고 말했다.

구미 금오공대는 15일 ‘학부모 대학 방문의 날’ 행사를 마련했다. 캠퍼스를 둘러보고 교수들과 면담하는 시간이었다.

금오공대 관계자는 “학부모의 신뢰를 얻기 위해 대학 마케팅 차원에서 준비했다”며 “학부모와 주민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