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 뚝섬 서울숲 내 방문자안내센터 1층에 마련된 무인 도서 판매대 ‘양심 책꽂이’가 돈을 안 내고 책을 가져가는 시민들로 운영 취지의 빛이 바래고 있다.
서울시는 2005년 7월부터 관리인을 두지 않고 시민들이 공원 관련 책과 엽서를 고른 뒤 1000∼7000원대인 책값을 양심껏 내도록 했다. 판매대에는 가격표, 이용방법과 함께 판매된 책값 대비 실제 수입액을 나타내는 ‘양심지수’도 표시했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9개월 동안의 ‘양심지수’는 66.5%에 그쳤다. 33.5%의 시민이 돈을 안 내고 슬쩍 가져간 것.
첫 석 달간 ‘양심지수’는 69%에서 71%, 85%로 꾸준히 올랐다. 이후 하강 곡선을 그리며 2005년 12월에는 45%까지 떨어졌다. 지금까지 들어오지 않은 금액은 모두 82만7000원이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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