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단이 설치되기 전 공터에는 주민이 몰래 내다버린 폐가구와 가전제품이 쓰레기더미처럼 쌓여 있어 악취가 진동했다.
아파트 주민들은 구에 환경개선사업을 신청해 사업비를 지원받아 20여 평 규모의 화단을 만들었다.
주민 김윤식(42) 씨는 “화단을 조성한 뒤 쓰레기 투기 행위가 사라졌다”며 “주민이 직접 꽃과 나무에 거름을 주고 가꾸기 때문에 화단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고 말했다.
서구가 1년 세입의 0.2%를 주민에게 환경사업비로 지급하는 ‘아름답고 늘 푸른 마을만들기 운동’이 결실을 맺은 사례다.
수도권매립지와 목재단지, 주물공단이 몰려 있어 주거환경이 열악한 서구는 2004년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아파트 단지와 다세대주택 밀집지역 등 동네별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신청을 받았다. 아파트 담장에 벽화를 그리겠다, 물레방아를 갖춘 연못이 있는 작은 생태공원을 만들겠다는 제안이 쏟아졌다.
서구는 타당성을 검토한 뒤 118건의 사업을 위해 3억 원을 주민 대표에게 나눠줬다.
지금까지 270건의 사업에 10억 원을 지원해 설계부터 자재구입, 시공에 이르기까지 모든 공사를 주민이 담당하고 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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