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매니페스토 약속 간데없고…시장 선거전 폭로-비방

  • 입력 2006년 4월 19일 06시 35분


정책선거를 위한 매니페스토 운동을 약속한 부산시장 예비후보들이 정책대결보다 상대 후보 비난에 더 열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허남식(許南植), 권철현(權哲賢) 한나라당 부산시장 후보 예정자와 오거돈(吳巨敦) 열린우리당 예비 후보자, 김석준(金錫俊) 민주노동당 예비 후보자 등 4명은 최근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메니페스토 협약식에 참석해 서명했다.

하지만 선거전이 달아오르자 상대 후보를 비난하는 구태가 벌어지고 있다.

허 시장 측은 “경선에 참여하는 대의원의 7.5%를 확보하고 있는 권 의원의 지역구인 사상구의 구청장과 시의원, 구의원 후보 공천이 경선 이후로 미뤄지고 있는 것은 낙천자들의 반발을 피하기 위한 편법”이라며 조속한 공천을 촉구했다.

이에 맞서 권 의원 측은 KT 부산본부가 허 시장 선거운동을 지원한 의혹과 관련해 “허 시장 측의 개입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 지역 언론은 KT 부산본부 일부 지사가 직원을 대상으로 허 시장 지지 서명을 받고 허 시장 저서를 배포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오 후보 측도 “대기업이 선거에 개입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허 시장 측이 이를 지원한 의혹을 있다”고 지적했다.

민노당 측도 “21세기에 있을 수 없는 전근대적인 일이 벌어져 황당하다”면서 “허 시장 측이 이 일과 연관돼있는지 철저하게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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