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사장은 "2월 모교를 방문해 정창영(鄭暢泳) 총장과 후배들을 만난 뒤 기부를 결심했다"며 "경제적 어려움으로 학업에 곤란을 겪고 있는 후배들을 위해 돈을 사용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대학 졸업 후 철강회사에서 일하다 1971년 미국으로 이주해 퍼시픽스틸과 코스인터내셔널을 설립했다. 그는 1986년 경영난을 겪고 있던 윌셔은행에 대주주로 참여해 5년 만에 이 은행을 우량 기업으로 키워냈다.
윌셔은행은 2003년 인베스터스 비즈니스 데일리지에 의해 478개 지방은행 가운데 1위로 선정됐고, 2005년 포춘지 선정 '최근 3년간 건전 성장기업' 가운데 79위를 차지했다.
고 이사장은 지난해 말 미국에서 500만 달러(약 47억 원)를 출연해 비영리단체를 지원하는 '고선재단'을 설립했으며 남가주한인재단 초대 회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12월 미국 의회가 '미주 한인의 날'이 제정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고 이사장은 "마지막 명함에 '자선사업가'라는 직함을 새기고 싶다"고 말했다.
장원재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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