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황모(26) 씨는 19일 저녁 퇴근한 후 동료들과 인천 남동구 구월동 유흥가에서 밤 12시까지 술을 마셨다.
술집 인근에 승용차를 두고 귀가한 황 씨는 다음 날 아침 출근길에 차를 가지러 다시 와 100여 m 운전하다가 인천지방경찰청 옆 삼거리에서 신호에 걸렸다.
그는 너무 졸린 나머지 주차브레이크를 당긴 채 깜박 졸았다.
이때가 러시아워인 오전 9시 10분경. 신호가 바뀌었는데도 황 씨의 차가 움직이지 않자 뒤에서 신호를 대기하던 차량들이 경적을 울리기 시작했다. 때마침 인천지방경찰청 정모(44) 경사는 이 광경을 보고 황 씨의 차에 접근했다. 당시 황 씨는 상체를 조수석 쪽으로 기댄 채 잠에 취해 있었다. 정 경사는 창문 사이로 솔솔 풍기는 술 냄새를 맡았다.
정 경사가 차에서 내릴 것을 요구하자 황 씨는 황급히 차를 몰려 했다. 이때 정 경사는 재빨리 창문 안으로 손을 내밀어 열쇠를 빼낸 뒤 경찰청으로 데려갔다.
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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