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지도 바뀌었다…세계최장 33km 새만금 방조제 연결

  • 입력 2006년 4월 22일 03시 03분


요동치던 바다가 잔잔한 호수로세계에서 가장 긴 33km 길이의 새만금 방조제가 첫 삽을 뜬 지 15년 만에 연결됐다. 21일 전북 군산시 가력도 개방구간에서 마지막 남은 60m 구간이 돌멩이와 흙으로 메워졌다. 부안=연합뉴스
요동치던 바다가 잔잔한 호수로
세계에서 가장 긴 33km 길이의 새만금 방조제가 첫 삽을 뜬 지 15년 만에 연결됐다. 21일 전북 군산시 가력도 개방구간에서 마지막 남은 60m 구간이 돌멩이와 흙으로 메워졌다. 부안=연합뉴스
21일 오후 1시 11분. 한반도 서해안의 지도가 바뀌었다.

전북 군산시와 부안군이 바다를 가로지르는 세계에서 가장 긴 33km의 새만금 방조제로 연결됐다.

마지막 1m 남은 좁은 통로로 급하게 빠져 나가던 내해의 물이 꽉 막히는 순간, 방조제 안쪽의 요동치던 바다는 포기한 듯 움직임을 멈추고 이내 잔잔한 호수로 변했다.

물길이 끊기는 순간 방조제 양쪽에 서 있던 사람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만세를 불렀다.

마지막 끝물막이 공사는 방조제 안쪽에 대형 바지선을 접안시키고 미연결 방조제 양끝에서 대형 덤프트럭들이 쉴 새 없이 돌망태와 바위덩어리, 토사를 순차적으로 바다에 퍼부으면서 굴착기가 바닥을 고르는 순으로 진행됐다.

연결 구간의 맨 위쪽에 붉은 흙이 깔리는 순간 군산 쪽에서 온 박홍수(朴弘綬) 농림부 장관과 안종운 한국농촌공사 사장, 부안 쪽에서 온 강현욱(姜賢旭) 전북도지사와 이종수 현대건설 사장이 가운데서 만나 굳은 악수를 나눴다.

1991년 착공 때부터 현장에서 일해 온 한국농촌공사 새만금사업단 김학원(48) 공무팀장은 “환경단체의 반발과 종교인들의 삼보일배, 그로 인한 공사 중단과 재개, 장기간의 재판 등 우여곡절 끝에 방조제가 완공되고 보니 감개가 무량하다”고 말했다.

마지막 연결 공사 현장에는 한국농촌공사 임직원과 현대건설, 신승토건 임직원, 새만금완공 전북도민총연대 회원 등 400여 명이 태극기와 회사 깃발을 들고 참석했다.

연결공사가 끝난 뒤 현장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박 장관은 “이 땅이 후손에게 물려줄 자랑스러운 유산이 될 수 있도록 환경단체가 제기한 문제를 감안해 친환경적으로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새만금사업단은 위쪽에 도로를 만들어 2008년부터 군산에서 부안까지 방조제를 통해 달릴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군산=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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