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갑차 위서 놀던 어린이 감전사

  • 입력 2006년 4월 22일 03시 03분


어린이 2명이 군용 화물열차에 실려 있던 장갑차 안으로 들어가려다 한 명이 고압선에 감전돼 숨졌다.

21일 오후 4시 17분경 대구 동구 동대구역 17번 선로에 정차된 덮개가 없는 군용 화물열차 위에 초등학교 5, 6학년생으로 보이는 어린이 2명이 올라가 미군 소속 장갑차에 타려다 한 명이 바로 위를 지나는 2만5000V용 고압선에 감전돼 숨지고 한 명은 달아났다.

목격자인 조수억(41·회사원) 씨는 “한국고속철도(KTX)를 타고 서울로 가기 위해 동대구역 플랫폼에 도착했는데 갑자기 ‘퍽’ 하는 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장갑차 위에 있던 어린이 한 명의 몸에 불이 붙어 있었고 다른 한 명은 선로 바깥으로 달아나고 있었다”고 말했다.

군과 경찰은 숨진 어린이가 동대구역 주변에 사는 초등학교 5, 6학년생인 것으로 보고 신상을 파악하는 한편 이들이 장갑차에 접근하게 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 화물열차는 미군 소속 탱크 한 대와 장갑차 두 대를 싣고 20일 오후 6시 15분경 인천 동암역을 출발해 21일 오전 10시 52분경 동대구역에 정차했다. 이 열차는 경북 칠곡군에 있는 미군기지인 캠프 캐롤로 가던 중이었다.

대구=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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