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10시 경남 창원중부경찰서 앞마당.
용의자를 검거하기 위해 출장가다 교통사고로 순직한 형사과 강력1팀 배세종(裵世宗·32) 경장의 영결식에서 중학교 동기이자 동료인 정재웅(32) 경장이 고별사를 하며 흐느꼈다.
장충남(張忠男) 서장은 “유능한 형사 한 명을 잃었다”며 애도했다. 경찰청은 청장 공로장을 헌정했다.
배 경장은 20일 오전 2시57분경 남해고속도로 서진주분기점 부근에서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21일 오후 숨을 거뒀다.
창원시 용지동 주공아파트 집에 있다가 수배 중이던 날치기 용의자가 서울 구로구의 PC방에 나타났다는 통보를 받고 팀장에게 보고한 뒤 오전 2시경 친구인 김모(32) 씨의 승용차로 출동하다 사고를 당했다.
1997년 밀양에서 경찰 생활을 시작한 배 경장은 1999년 창원중부경찰서로 옮긴 뒤 주로 강력팀에서 근무했다. 유족으로 부인(31)과 아들(7), 딸(3)이 있다.
동료들은 “활달한 성격의 배 경장은 범인 검거 공로로 경찰청장 표창 등 상을 많이 받는 등 장래가 촉망되는 형사였다”고 입을 모았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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