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 초등생 성폭행 용의자 30대 이모씨 긴급체포

  • 입력 2006년 4월 24일 16시 54분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달 29일과 이달 22일 혼자 귀가하던 초등학생을 성폭행한 혐의(성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이모(31·중고자동차 판매상) 씨를 23일 오후 긴급체포했다.

이 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4시 10분경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서 A초등학교 5학년생 B(11) 양을 승용차로 납치해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성폭행한 데 이어 이달 22일 오후 6시 반경 마포구 성산동에서 같은 학교 5학년생 C(11) 양을 역시 승용차로 납치해 인근 공원에서 성폭행한 혐의다.

경찰은 이 두 사건의 범인이 "차가 고장났으니 도와달라"며 피해자를 승용차로 유인해 차에 강제로 태운 뒤 인근 지역으로 끌고 가 성폭행하고 택시비 명목으로 2200~3000원을 줬다는 점에서 동일범일 것으로 보고 수사해 왔다.

경찰은 "범인이 검은색 승용차를 탔고 말보로 담배를 많이 피웠다"는 B 양의 진술을 토대로 범행 현장 주변의 주정차 단속용 폐쇄회로(CC)TV 화면을 분석하고 탐문 수사를 펴 23일 오후 8시10분경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에서 이 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이 씨가 친구에게서 빌려 탄 검은색 누비라Ⅱ 승용차 뒷좌석에서 다량의 혈흔을 발견했고, 이 씨가 타고 다닌 흰색 카니발 승용차 뒷좌석에서도 소량의 혈흔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경찰은 24일 이 씨의 DNA와 차량에서 발견된 혈흔에서 채취한 DNA에 대한 감정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했다.

이 씨는 특수강간 등의 전과가 있으며 범행 일부를 시인했다가 부인하는 등 진술을 번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완준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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