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너 폭주족이지!” 다짜고짜 車 부숴

  • 입력 2006년 4월 27일 03시 03분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26일 폭주족을 잡는다며 지나가던 차량을 쇠파이프와 각목으로 부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배모(17·고교 2년) 군 등 10대 청소년 8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동네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렌터카 업체에서 빌린 승용차 2대에 각각 4명씩 나눠 타고 23일 오전 1시 10분경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 원동 나들목 주변 도로에서 폭주족 오토바이 3, 4대와 추격전을 벌였다.

이들은 주변을 지나가던 김모(19) 씨의 차를 폭주족 일행의 차량으로 착각하고 각목으로 마구 부숴 300만 원 상당의 피해를 주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피해자 김 씨가 차를 몰고 달아나자 1km가량을 추격해 자신들의 차로 가로막은 뒤 다시 차를 부쉈다. 렌터카는 길에서 주운 운전면허증으로 빌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경찰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돌아다니는 폭주족이 눈에 거슬려 혼내 주려 했다”고 말했다.

부산=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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