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교육청 부속 대구교육과학연구원 조춘현(曺春鉉·59) 원장은 26일 “과학기술이 발전하려면 시민이 일상생활에서 과학을 자연스레 접하는 기회가 많아져야 한다”고 밝혔다.
1983년 개원한 교육과학연구원(대구 수성구 황금동)은 그동안 과학의 생활화에 나름대로 기여했으나 과학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데 비해 시설과 전시 방식이 낡아 제 역할을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교육과학연구원은 ‘과학의 달’(4월)을 맞아 대대적인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2009년까지 사업비 68억 원을 들여 학생과 학부모 뿐 아니라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과학공원’으로 꾸밀 계획이다.
대구시교육청이 자체 예산으로 이처럼 대규모 투자를 하는 것은 처음이다. 교육과학연구원 옆에는 대구어린이회관과 과학영재가 공부하는 대구과학고가 있고, 뒤쪽으로는 대구박물관으로 연결되는 숲이 있어 주변 여건도 좋은 편이다.
교육과학연구원은 올해 20억 원을 들여 미래과학탐구실과 입체영상실, 지붕이 열리는 천체관측실 등을 설치한다.
미래과학탐구실에는 생활 속으로 빠르게 다가오는 최신 과학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존’과 ‘로봇 존’이 들어서고 천체관측실은 경북 영천의 보현산 천문대 수준의 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또 기존 시청각실에 350여 명이 들어갈 수 있는 입체영상실도 마련키로 했다. 이곳에서는 과학기술과 지역의 문화를 연결하는 입체영화가 상영된다.
교육과학연구원은 내년에 생명과학탐구실과 에너지과학탐구코너를 만들고 2009년까지 기초과학탐구실과 과학상징코너 등을 설치할 방침이다.
교육과학연구원 5000여 평과 대구과학고 5000여 평을 포함한 어린이회관 터 4만 4000 여 평은 모두 대구시 소유.
조 원장은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토양인 기초과학이 발전하고 이공계 대학에도 우수한 학생들이 진학하기 위해서는 일반 시민들에게 과학 마인드가 뿌리를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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