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공연단체에 따르면 예술의전당 내 원형극장의 대관료는 1회(4시간 기준) 당 100만 원으로 국립극장(서울) 야외공연장인 하늘극장(21만6000원)의 5배에 이른다. 하늘극장이 600석이고 원형극장이 850∼1000석임을 감안해도 너무 비싸다.
시설이나 설비지원 및 부대서비스는 현격한 차이가 난다.
하늘극장은 좌석이 구비된 객석을 갖추고 있지만 원형극장은 좌석이 없는 계단을 그대로 사용한다. 또 하늘극장은 음향과 조명, 도우미를 지원하지만 원형극장은 그런 설비 제공이나 부대 서비스가 전혀 없다.
부대 비용에서도 차이가 많다. 예술의전당은 원형극장 이용자가 공연 기자재 설치나 리허설, 기자재 해체를 위해 대관시관인 4시간을 넘길 경우 준비대관료 및 해체료 명목으로 무조건 대관료의 50%를 물도록 하고 있다.
반면 하늘극장의 경우 대관시간 초과시간이 3시간인 경우 8만2000원을 받지만 초과시간이 절반인 경우 50%만 받는다.
다음달 8일 공연을 앞둔 A 극단 관계자는 “원형극장을 빌려 대관료와 추가사용료를 물고 조명과 음향시설을 대여하면 400만∼500만 원이 든다”며 “지역의 영세극단은 이용하지 말라는 얘기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당초 대관료가 야외와 실내를 구분하지 않고 좌석수 개념으로 산출해 현재와 같은 대관료가 책정됐다”며 “대관료를 다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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