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소록도 연륙교 준공률 55%… 내년 6월 완공

  • 입력 2006년 4월 28일 07시 07분


전남 고흥군 도양읍에서 뱃길로 5분 거리인 소록도(小鹿島)는 한센병 환자 660여 명의 보금자리다.

육지에서 1.2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지만 소록도 주민들의 뭍 나들이는 쉽지 않다. 오후 6시가 되면 뱃길이 끊기고 파도가 심하게 치는 날이면 운항을 못한다.

주민들은 요즘 희망에 부풀어 있다. 섬과 육지를 이어줄 연륙교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연륙교 공사장에서는 우렁찬 중장비 소리와 함께 12개 교각 위에 거대한 다리 상판이 하나하나 놓여지고 있다.

2001년 착공된 연륙교는 사업비 1634억 원을 들여 폭 11m, 총길이 1.2km의 현수교로 건설되는 중이다. 교량을 진입하는 2.1km의 2차선 접속도로는 최근 깔끔하게 포장됐다.

현재 공정률 55%. 다음달에는 교량 중앙에 세운 다이아몬드 모양의 주탑 2개(높이 87.5m)를 연결하는 300m 가량의 상판을 올린다.

주탑과 상판을 이어주는 케이블 공사가 내년 6월경 끝나면 소록도는 육지와 연결된다.

소록도와 금산(거금도)을 잇는 2.2km의 연도교(사장교) 공사와 4.5km의 2차선 접속도로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다리 건설 현장을 바라보는 소록도 주민의 소회는 남다르다.

김명호(57) 소록도 주민자치회장은 “거대한 크레인이 다리 상판을 들어 올려 교각위에 하나씩 연결시킬 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린다”며 “한센병 환자가 처음 섬에 들어온 1910년 이후 97년 만에 다리가 놓인다고 하니 감개가 무량하다”고 말했다.

고흥군은 연륙교가 완공되면 형형색색 조명과 가로등을 설치해 소록도를 환하게 비출 계획이다.

마태운 고흥군 홍보담당은 “한센병 환자와 병원 직원만의 섬인 소록도가 아름다운 경관이 알려지면서 연간 20만 명이 섬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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