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미 고라니 삵 등 판문벌 생태계 한가족
DMZ 판문벌 환경생태공동조사단은 5차례 조사를 통해 두루미 수리부엉이 원앙 등 조류와 고라니 삵 등 포유류, 가물치 각시붕어 등 어류, 잠자리 개아재비 등 곤충과 조팝나무 양지꽃 등의 식물을 비롯해 모두 128종을 발견했다.
DMZ의 가장 큰 보물은 ‘자연의 신장(腎臟)’이라고 불리는 습지다. 특히 판문벌 서부지역에는 저지대가 많고 하천이 흘러 하천습지, 묵정논습지, 저수지습지 등 다양한 형태의 습지가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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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되는 습지, 잠자는 불교 유적=남한 측 DMZ 내 유일한 마을인 대성리 주민들이 습지를 농지로 개간하면서 물의 흐름이 막히거나 방향이 바뀌었다. 그 결과 갈대와 버드나무 대신 외래종인 족제비싸리가 주인 노릇을 하고 있었다. 또 대성저수지의 인공방조제 공사 시 남은 시멘트 등이 주변에 버려져 있었다.
DMZ는 고구려 백제 신라가 한 번씩 차지했던 삼국시대 요충지다. 조유전 한국토지박물관장은 1990년부터 10년 동안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실시한 군사보호구역 내 문화유산 지표조사와 2004년 육군사관학교 화랑대연구소가 실시한 문화재 지표조사를 통해 발굴된 불교문화 유산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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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남한과 북한 지역에 절반씩 걸쳐 있는 궁예도성 등이 이번 조사에서 특히 관심을 끌었다. 고려 태조 왕건이 송악으로 천도하기 전까지 14년 동안 고려의 수도였던 이곳에는 많은 절 흔적이 남아 있어 정밀 발굴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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