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사학법 재개정안 수용 안하면 5월 국회 없다”

  • 입력 2006년 4월 30일 17시 40분


한나라당 이재오 원내대표는 30일 "한나라당의 사학법 재개정안은 타협의 여지 없는 최종안이며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다른 법안 통과는 없고, 5월 임시국회도 할 사안이 없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집권 여당인 열린우리당의 지도부가 대통령의 말씀을 거부하고 야당을 비난하는 결정을 한 데 대해 한마디로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노 대통령이 조찬 회동에서 김한길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에게 '한나라당에게 양보하는 게 국정을 푸는 길이다. 여당 편들면 야당이 가만 있겠느냐. 그러니 여당이 양보해라. 이미 밥 먹으로 올 때 그런 생각을 못했다면 밥 먹으로 안 와야지요'라고까지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여당이 제 1야당과 협의가 안 된 것을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국민중심당 등 다른 야당과 공조해 통과시키겠다고 한다"면서 "야당이 열린우리당의 주머니 물건(낭중취물)도 아니고 필요할 때만 꺼내 쓰는 그런 것도 아닌 데 야당에 대해 모욕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국정을 책임져야 할 기간이 2년 가까이 남았는 데 열린우리당이 야당 연습을 너무 빨리 시작한 것 같다"며 "지금부터 국정을 포기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은 사학법 개정안의 개방형 이사제를 당초 받아들이지 않다가 방침을 바꿔 수용하기로 했다"며 "그러나 개방형 이사를 학교운영위나 대학평의회가 추천인사로만 선임한다면 개방형이란 취지가 무색하게 되는 만큼 추천의 폭을 넓혀달라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민생 법안 처리 지연 등 야당으로서 부담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열린우리당이 야당 공격할 때마다 민생법안 운운하는데, 대통령 권유도 안 들어주면서 민생 법안을 말할 자격이 있느냐"고 되물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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