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최 씨는 골프 모임에서 만난 백 씨에게 자신이 전직 국정원 고위 간부이자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실에서 근무했다고 속인 뒤 “투자처가 있는데 몇 배의 이익을 남기게 해 주겠다” “급한 돈이 필요한데 곧 갚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방법으로 2003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백 씨에게서 5억 원을 받는 등 모두 8억여 원을 챙긴 혐의다.
최 씨는 4년 전 국정원 직원과 골프를 치다 자신의 이름이 국정원 간부와 비슷하다는 점을 알고, 이후 백씨 등을 상대로 자신이 사법시험을 최우수 성적으로 합격했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시절 국정원 고위 간부로 발탁됐다고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최 씨는 동생이 현직 국회의원, 아들이 강력계 검사라고 말하고 다니면서 사람들을 유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 씨의 수첩에 이름이 적혀 있는 수십 명이 최 씨에게 속아 피해를 봤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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