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정 씨에게서 2004년 2월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에서 전모(24·여) 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는 진술을 받아 냈다. 이문동 살해사건은 2004년 연쇄살인범 유영철(36) 씨가 자신의 범행이라고 자백했으나 법원에서 “경찰의 회유로 자백했다”고 진술을 뒤엎어 이듬해 대법원에서 증거불충분으로 무죄 판결이 난 사건이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정 씨 집을 압수수색해 범행에 사용했다는 흉기를 확보했다”며 “피해자의 몸에 난 상처와 흉기 모양이 일치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 씨가 2004년 5월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에서 오모(22·여) 씨를 흉기로 찔러 중상을 입힌 사건과 같은 달 이문동 모 교회에 방화를 시도한 뒤 주차된 차량에 불을 지른 사건도 자신의 범행이라고 자백했다고 전했다.
정 씨는 2004년 2월 10일과 지난해 5월 30일 군포시에서 우유배달원 손모(28·여) 씨와 김모(41·여) 씨가 흉기에 찔려 살해된 사건도 자신의 범행이라고 자백했다.
경찰은 이날 정 씨가 새롭게 진술한 5건의 범행에 대해 현장검증을 하는 한편 구체적인 물증을 찾고 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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