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태생으로 제주에서 활동 중인 변 화백은 1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지난주 아는 사람이 서울옥션의 경매 도록을 갖고 와 내 그림인지 확인해 달라고 해서 보니 화면의 구도와 색채 사용 등이 아마추어가 그린 조악한 그림임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며 “서울옥션 측에 누가 위작을 냈는지 알고 싶다고 연락했더니 처음엔 전문가 감정을 받은 작품이고 도록에 나온 작품이라고 주장했으나, 나중엔 비공개적으로 해결하자고 요청해 왔다”고 말했다.
변 화백은 “ 작가에게 한 번만 확인해도 이런 일은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신뢰가 생명인 경매사가 작품 검증도 철저히 안 하고 위작을 경매에 낸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옥션 윤철규 대표는 “작가가 문제를 제기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위작 여부는 아직 조사 중”이라며 “일단 경위를 파악한 뒤 후속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옥션은 지난해 경매에 내놓았던 고 이중섭 화백의 그림 4점이 위작으로 판명난 뒤 출품작 감정 과정의 전문성 강화 등을 약속했으나 이번에 다시 위작 시비에 휘말렸다.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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