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장은 1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 8층 소회의실에서 열린 확대 간부회의에서 채동욱(蔡東旭) 대검 중앙수사부 수사기획관으로부터 현대·기아자동차그룹 사건 등의 수사경과와 계획을 보고 받은 뒤 이같이 말했다.
정 총장은 “현대차그룹 수사로 우리 경제에 상당한 충격이 있을 것이라는 걱정과 수사가 다른 기업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환율 하락과 유가 상승 등 우리 경제를 둘러싼 외적 환경을 고려해야 하고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도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공명하고 깨끗하게 치러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 총장은 또 “수사상 시급을 요하거나 사안이 중차대한 경우가 아니면 선거 전까지는 국가 경제와 선거에 영향을 미칠 만한 대형 경제사건의 기획 수사를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사건과 관련해 정 총장은 “재벌 총수를 구속하게 돼 검찰이 거대 권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면서 “검찰이 극히 절제된 수사를 해 온 점을 감안해 검찰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겸손한 자세로 공사(公私) 생활에 근신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론스타 사건에 대해 “외국계 펀드가 수사 대상인 만큼 검찰의 수사도 국제적 기준에 맞게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검찰총장의 이 같은 발언이 대검 중수부가 진행 중인 현대차그룹 및 론스타 사건 수사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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